여자고등학교에는 미술부가 있었다.
이 미술부에서는 며칠 남지않은 작품 발표회 준비로
학생과 담당 선생님은 매일 12시까지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담당 선생님은 볼일이 생겨 하루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미안한 마음에 담당 선생이 출근했더니,
먼저 와있던 미술부 아이들이 호들갑을 떨며 난리도 아니었다.
어젯밤 미술실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말하는 아이들은 겁에 질려
이젠 야간작업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고해 선생님을 난처하게 했다.
선생은 학생들을 어르고 달래며 설득 하려했지만,
잔뜩 겁 먹은 아이들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오늘 밤 혼자 미술 반에 남아서
밤을 지새워보고 귀신이 없으면 다시 밤샘을 하자는 제안을 내걸었다.
아이들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선생은 귀신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일하기 싫어 꾸며낸 이야기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드디어 밤이 되었고, 괘종시계의 종이 12번을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귀신이 나오는 시간이라고 말한 12시가 된 것이다.
선생은 긴장 되어 미술 반을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귀신 머리카락 한 올 찾아낼 수 없었다.
선생님은 그럼 그렇지, 안심하며 라디오를 틀어 노래나 들으려 했다.
마침 댄스 곡이 나와, 선생님은 앞에 있는 거울을 보며 춤을 췄다.
긴 생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선생은 자신이 봐도 예뻐 보였다.
춤추는 모습을 거울로 보며 한참 신나 하던 선생님은
지쳐 간이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날이 밝고, 미술부 학생들이 등교하자마자 미술실에 가보니
선생님은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깨우자, 선생은 아이들에게 무안을 줬다.
"아~응.. 너희들 왔구나. 귀신은 무슨 얼어죽을 귀신이니?"
"아니, 어젯밤에 귀신이 안 나왔다는 말씀이세요? "
"그럼. 어젯밤에 귀신 찾아 다니다가 결국 못 찾고 춤만 췄는걸?
너희들도 집에 가면 거울 보며 춤춰봐. 와~~재밌더라 "
"무슨 거울이요?"
"응~ 저기 저쪽에 있던 거울 말이야. 아~~ 졸린다."
갑자기 아이들은 우앙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선생이 놀라 물어보자 한명이 간신히 말하길.
"이 반에는 거울이 없어요.......선생님"
미술 반에는 거울이 애초부터 있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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